“뇌혈관병 예방하면 치매 증상 완화된다”

한림대 조수진 교수, 1001명 자료 분석

평소 적절하게 혈압을 조절하고 뇌혈관의 사소한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한다면

뇌혈관 병은 물론 알츠하이머성 치매까지도 사전에 부분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건강하던 뇌세포들이 죽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감소하면서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은 물론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능력까지 상실하게

되는 치매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사진)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알츠하이머병연구센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환자 1001명의 자료를 이용해 뇌경색이 기억, 언어, 수행기능,

추상적 추론, 시공간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뇌경색을 동반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는 376명으로 이 가운데 영상진단

상에는 뇌경색이 있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뇌경색이 308명, 증상을 나타내는

증상성뇌경색은 68명이었다.

특히 증상성뇌경색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수행기능을 특히 약화시켰는데

언어기능, 시공간기능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뇌혈관성 치매는 심장병이나 고혈압, 동맥 경화, 뇌경색 등의 발작이 계기가 돼

나타나는 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계기가 되는 발작도 없고 원인이 불분명해 최근

나온 약들로 병의 진행을 조금 늦출 수 있을 뿐 예방 치료 방법이 없다.

조 교수는 “뇌경색은 신경전달 통로를 막아 인지장애를 발생시킨다”며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던 환자들은 본래 갖고 있던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인지기능장애와

병합돼 동반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알츠하이머를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에게 뇌경색이 일어나면 특히 수행기능

약화를 불러와 환자에게 더 큰 고통과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뇌혈관 병의 적극적인

예방이 알츠하이머가 나타나는 시기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 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3월호에 게재됐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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