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생제 소비 OECD 국가 중 1위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 55%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항생제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사진)가 6일 제시한 2010년 OECD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항생제 소비량은 31.4 DDD(일일상용량, 성인 1000명이 하루에 31.4명분의

항생제를 복용)로 벨기에와 함께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송 교수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ISAAR)’을 통해 “항생제 오남용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중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부분의 50%,

축산업에 사용되는 80%가 불필요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도

55%에 이른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인도와 일본에서의 항생제 내성균 출현에 대해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는 항생제 오남용이 높고 보건 관리가 미흡해 항생제 내성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균이나 어떠한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이어 “일부 동남아 국가들에는 항생제 성분 함량이 적은 짝퉁 항생제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데 가짜 약들은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하고 내성만 갖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항생제 남용을 막기 위해 △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증 발생 방지 △

적절한 정책과 규제를 통한 항생제 오남용 방지 △ 연구 활동의 지원 및 전문 인력

양성 △ 국제적 공조체제 구축 등의 방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ISAAR은 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국제 학술대회로 전 세계 감염질환 및 항생제

내성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항생제 내성 및 감염 질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이며 송 교수는 아시아태평양감염재단(APFID)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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