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시술, 관상동맥수술 결과 비슷”

서울아산 박승정 교수, NEJM에 논문 게재

심혈관계 질환 환자에게 사용하는 금속성 그물망 형태의 삽입물인 스텐트 시술이

관상동맥우회로수술 치료 결과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심장환자에게 주로 사용해왔던 수술 대신 스텐트 시술을 해도 결과가 비슷해 굳이

시간과 돈이 많이 들고 합병증 위험이 높은 수술을 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결과다.

스텐트(stent)란 금속성 소재로 만든 그물망 형태의 삽입물로서, 사타구니 혈관을

통해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따라 전진시킨 뒤 혈전 등으로 좁아진 혈관 부위에 삽입함으로써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

협심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방지하기 위해 금속 그물망을 이용한 혈관 성형 확장술이다.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심장병원장(사진)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의

13개 연구기관에 등록된 좌주간부 병변 환자 1454명 중 무작위로 300명의 약물스텐트

시술군과 300명의 수술 치료군의 총 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과 수술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시술이나 수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사망, 심근경색증, 뇌졸중 및 재시술의

발생 빈도는 스텐트 시술군에서 8.7%(26명), 수술치료군에서 6.7%(20명)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2년이 지난 후에도 두 가지 치료에서 사망, 심근경색 및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확장하는 심혈관 중재시술이 가슴을 열고 큰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보다 치료 결과가 결코 나쁘지 않았다는 것. 과거에는 모든 심장의학자들이

좌간동맥 주간부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무조건 가슴을 여는 대형 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논문으로 인해 스텐트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셈이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연구 분야의 권위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4월 4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박 병원장은 국내 의학자로서는

처음으로 이 저널에 4번째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박 병원장은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뉴올리언즈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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