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증 약, 심장질환 위험 높여

세로토닌 변화로 혈관벽 두꺼워져

항우울증 약을 먹으면 혈관벽이 두꺼워져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울증 자체도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이와 별개로 항우울증 약도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미국 에모리대 의대 아미트 샤 박사팀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513쌍의 쌍둥이에게

초음파검사를 실시해 경동맥 혈관벽두께(IMT)를 관찰했다. 실험에 참가한 59쌍은

둘 가운데 한 명이 항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다.

그 결과 항우울증 약을 먹은 사람들은 심장질환 요인을 측정하는 기준인 IMT가

높게 나왔다. 이는 이전에 심근경색을 앓았던 경험이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우울증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항우울증 약으로 인한 IMT수치가 높았다.

연구진은 항우울증 약이 세로토닌에 변화를 줘 혈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세로토닌은 신경전달물질로 세로토닌이 모자라면 우울증, 불안증 등이 생긴다.

우울증에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약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s)’로

일라이 릴리의 프로작이 여기에 속한다. 이 약은 뇌에서 세로토닌 수치를 증가시키는데

세로토닌은 혈액이 응고할 때 혈소판으로부터 혈청 속으로 방출되는 혈관수축작용을

한다.

샤 박사는 “항우울증 약은 임상적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며 “하지만 항우울증

약이 신경 화학 물질에 영향을 줘 혈관계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5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릴 미국심장학회모임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과학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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