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느끼지 못하면 냄새 잘 못 맡아

뇌로 전달되는 통로 같기 때문

임신한 여성의 소망은 출산 과정에서 통증이 없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통증에 대한 감각이 둔한 사람들이 있으며,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냄새를

맡는 데 둔감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통증을 느끼지 못할 때 냄새를 잘 못 맡는

것은 뇌로 전달되는 통로가 같기 때문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존 우드 교수팀은 통증을 느낄 수 없는 환자 3명을

대상으로 후각능력을 실험했다. 그 결과 이들은 발사믹 식초, 오렌지, 민트와 커피

등의 향기를 맡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피부에서 뇌로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Nav1.7이라는 이온 통로에

변화가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Nav1.7는 후각계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Nav1.7는 나트륨(sodium) 이온을 시냅스라고 불리는 뇌세포와 교류하는 뇌 세포막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통로가 고장 나면 뇌에 냄새 신호를 전달할 수 없다.

연구진이 실험용 쥐의 코세포에서 이 통로를 없앤 결과, 쥐들은 엄마쥐를 찾지 못해

모유를 먹을 수 없었고, 고양이 같은 강한 상대를 피할 수 없었으며 스스로 음식도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냄새를 맡고 맛을 느끼는 것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온 통로의

변화는 맛을 느끼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냄새나는

장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한 냄새 차단 약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최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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