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해 기도하면 화병 가라 앉는다

나와 관계없는 제3자 위한 기도만 효과

불친절한 식당에서 쫓기듯 밥을 먹고 나오거나, 지하철에서 발을 밟고 오히려

눈을 흘기는 사람을 만나면 누구나 화가 난다. 상쾌한 아침에 이런 일을 겪으면 온종일

머리에 먹구름이 낀 듯하다.

이처럼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나는 일이 생겼을 때 마음을 다스리고 싶다면 나와

관계없는 누군가를 걱정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브래드 부시먼 교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남을 위해 기도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줄고 안정을 찾는 효과가 있는 것을 밝혔다.

연구진은 53명의 미국 대학생에게 현재 분노, 우울함, 긴장, 피로, 활력을 어느

정도 느끼있는지 조사한 다음 학생들이 크게 화날 만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 다음

암환자의 스토리가 실린 신문기사를 보여주고 무작위로 고른 일부 학생만 이 환자를

위해 기도하거나 그에 대해 염려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그 다음에 앞서 조사한 현재 감정의 정도를 다시 묻자, 남을 위해 기도하거나

염려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분노의 감정이나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들었다.

이 결과는 설문에 응한 학생이 어떤 종교를 믿거나, 평소 기도를 하는지에 관계없이

공통으로 나타났다.

부시먼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기도하는 행위가 분노와 공격성을 누그러뜨리는

데 실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단, 남을 위해 기도할 때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안 좋은 감정을 기도를 통해 털어놓으면 기분이 나아지고,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 그 사람을 용서하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보고된 일이 있다.

하지만 부시먼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나쁜

감정을 털어버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이 연구결과는 ‘성격과 사회심리학 회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게재됐고 미국 방송 폭스뉴스 온라인판,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23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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