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함께 하는 자폐 치료, 증상 개선

만 두 살 이전 유아의 소통 능력 높여

어릴 때 늘 갖고 노는 장난감만 갖고 노는 자폐아는 무엇보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치료에서 큰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 대학 자폐증 센터의 웬디 스톤 박사팀은 만 두 살 미만의 어린이가

자폐증 초기증상을 보일 때 부모가 이를 빨리 알아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이

현저하게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남녀 어린이 평균 110명 가운데 1명 꼴로 나타나는 자폐증은 남자아이는 70명

중 1명 정도로 더 많이 생긴다.

스톤 박사는 “생후 17~18개월이 된 아이들이 행동이나 표정이 또래보다 단순하거나

뭔가를 손으로 가리키는 등 사회적인 반응에 의욕이 없으면 자폐증을 의심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자폐증을 보이는 두 살 미만 어린이 총 62명(남자 51명, 여자 11명)을

상대로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회적 능력과 소통 능력을 알아봤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책을 읽는 모습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의 소통 능력, 언어 발달 상태, 사회적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아이들에게  하넨행동치료 (Hanen’s More Than Words)프로그램과 일반적인 치료

중 한 가지를 받도록 했다.

하넨 행동치료는 부모가 치료법을 배워 아이들과 눈을 맞추거나 간단한 문장을

아이의 입장에서 반복하며 아이와 소통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부모가 참여하는 치료는 아이들의 행동을 일부 개선시키는 효과를 냈다. 아이들은

전에 비해 눈을 더 잘 맞추고 관심 있는 대상을 손으로 가리키거나 그 대상에 손을

뻗는 행동을 보였다. 또 좀 더 많은 장난감에 관심을 보였다.

이 효과는 치료가 끝난 뒤 4개월 정도 지속됐는데 스톤 박사는 이 정도의 기간이

아이들의 소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톤 박사는 “만 두 살 무렵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며 “자폐증 아이들은 지도를 받지 않으면 기본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익히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아동심리와 정신학 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에

게재됐고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2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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