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 동양인에 효과

혈압 떨어뜨리고 부작용도 적어

두 개의 약을 하나로 합친 고혈압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엑스포지가 동양인에게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엑스포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단일 고혈압 치료제 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과

노바스크(성분명 암로디핀)를 한 알로 만든 세계 최초의 고혈압복합제이다. 국내에서는

한국노바티스와 한국화이자가 공동으로 판촉하고 있다.

중국, 싱가포르, 한국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고혈압 환자 69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단일 고혈압약인 암로디핀, 다른 한쪽에는 복합 고혈압약인 엑스포지를

먹게 했다. 그 결과 엑스포지를 먹은 환자는 암로디핀을 먹은 환자보다 혈압이 더

많이 떨어졌고 손발 끝이 붓는 말초부종 부작용이 더 적었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 조절을 위해 보통 하나의 약을 먹는 것보다 여러 개의 약을

동시 먹는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개의 약을 일정한 시간에 맞춰

챙겨먹어야 하는 불편함 △약이 잘 듣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효과적이지 못한 치료제

△치료지침에 대한 혼선 등의 이유로 실제 고혈압 환자 가운데 60%가 혈압조절에

실패하고 있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동양인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엑스포지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시작된 것으로 안다”며 “동양인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 임상의학부 하경수 이사는 “2010년 영국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3분의1은 혈압 조절을 위해 2개 약을 복용하고, 3분의1은 3개의 약을 먹는다”며

“하지만 먹어야 하는 약의 수가 많아질수록 환자의 입장에서는 불편하기 때문에

복합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위험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적절히 조절하면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줄일 수 있음을

입증한 대표적인 임상연구인 ‘ASCOT BPLA’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8명까지 목표

혈압에 도달하기 위해 여러 개의 약을 쓸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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