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오빠 많으면 술 일찍 배운다

음주금지 연령 때도 술 구하기 쉬워

어릴 때는 여자아이는 여자아이끼리, 남자아이는 남자아이끼리 친하게 지내기

쉽지만 자라면서 이성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하지만 딸을 둔 부모에게

아이가 이성과 어울리는지 동성과 어울리는지 좀 따져봐야 할 까닭이 생겼다.

캐나다의 프랑소아즈 풀랭 박사는 12~18세의 여자아이 232명과 남자아이 168명

등 400명을 대상으로 7년간 연구한 결과 어렸을 때 나이 많은 남자아이들과 친하게

지낸 여자아이는 커서 음주와 마약 문제를 겪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풀랭 박사팀은 연구대상 청소년들에게 교우관계와 음주, 마약 복용에 대해 해마다

인터뷰했다. 그 결과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 비해 남녀 친구들 두루 사귀는 시기가

이르며 친해지는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연구진은 여자아이들은 여자끼리만 놀다가 친구가 바뀌는 시기가 되면 청소년기

후반에 벌써 술이나 마약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남자아이들은

여자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장래의 음주 문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풀랭 박사는 “남자아이는 여자 친구에게서 감정적인 위안을 얻지만 여자아이는

같은 여자 친구에게서 감정적인 위안을 얻는다”며 “이에 따라 남자아이는 이성친구와

어울린다 해서 장래에 문제될 만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여자아이들은 자기보다 나이 많은 남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음주 등 문제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았다. 캐나다에서는 18세 미만, 미국은 21세 미만은 술을 살 수 없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면 남자들이 술을 사오기 때문에 나이 어린

10대 여자아이도 일찍 술을 마실 가능성이 크다.

18세를 넘으면 남녀 친구관계가 연애관계로 변하기 쉽고 남녀 친구들의 비율도

비슷한 수준에 이른다. 이때부터는 연인관계에 있는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문제

행동을 이끌게 된다.

이 연구결과는 ‘청소년연구저널(Journal of Research on Adolescence)’에 발표됐으며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온라인 건강뉴스 메디칼뉴스투데이 등이 11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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