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미인이네” 하면 다시 보는 이유

다른 사람에 영향 받아 실제로 호감 변해

주변에서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미인이다!”하면 다시 돌아보게 되고 자기 의견이

다를지라도 대세에 따르게 된다는 취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른 사람과 의견이

다르면 굳이 자기 의견을 밝히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태도는 대다수의

의견을 단순히 묵인하거나 아닌 척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세다 싶으면 실제

자기 의견을 바꿔 다른 사람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자밀 자키 박사팀은 연구 대상이 된 남자들에게 여자 여러

명의 사진을 보여주고 각각의 여자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런 다음, 컴퓨터로 무작위로 매긴 점수를 ‘이전 연구 참여자들이 매긴 평균

점수’라고 거짓으로 알려준 뒤 다시 점수를 매기게 했다.

두 번째 평가 때, 연구 참여자들은 자기가 주는 점수를 각 여자별로 평균이라고

통보받은 점수에 가깝게 바꿨다. 즉 남들이 공통적으로 매력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게 된 사람에게 자기도 같은 평가를 주게 된 것.

연구진은 참여자들이 매력 점수를 매기는 동안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이들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다른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낄 때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인 안와전전두엽(orbitofrontal cortex)과 쾌락, 욕망을 관장하는 측좌핵(nucleus

accumbens)이 활성화 했다. 반면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을 쳐다 볼 때는 이 부위의

뇌 활동이 감소했다.

연구진이 관찰한 결과, 참여자들은 평균점수를 알고 난 후 여자 사진을 봤을 때

실제로 뇌의 반응이 달라졌다. 자기는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남들이

매력적으로 평가한 사람에 대해 안와전전두엽과 측좌핵이 활성화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자키 박사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이 다른 의견을 내면 받아들이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이때 진짜 의견을 바꾸는 건지 안 그런 척 거짓말을 하는지는 큰 관심거리였다”며

“뇌 반응을 관찰한 끝에 실제로 사람들은 대세다 싶으면 자기 의견과 평가를 바꾼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지에 게재됐고 영국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4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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