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변처럼 생리현상을 잘 참는 사람일수록 자기 통제력(self-control)이 높아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며 중요한 결정일수록 하기 전에 물 한 잔 들이키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트벤테대학교 미리엄 투크 박사팀은 참가자들에게 물을 5잔이나 많이
마시거나 또는 아주 적은 양을 마시도록 했다. 그리고 이 물이 방광으로 흘러갔을
시간인 40분 뒤 사람들에게 조건을 제시하고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제시된 조건은 내일 당장 16달러의 돈을 받을지 아니면 한 달을 기다렸다가 그
2배에 가까운 30달러를 받을지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방광에 물이 많이 찬 사람들일수록 지금 당장 적은 액수를 받느니 한
달 기다렸다가 더 많은 액수를 받겠다고 했다. 이는 방광의 절제력이 뇌 통제력 기능과
연결되어 욕구에 바로 반응하기보다 신중히 생각하게 만들어 더 많은 보상을 선택하게
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대소변과 같은 생리현상을 잘 참는 것은 자기 통제력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며 “소변을 참을 때 뇌가 보내는 신호는 방광 뿐 아니라 다른 절제력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투자자산 배분이나 비싼 물건 구입 전에 물을 한 컵 정도 마시면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2일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