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한림원도 “송명근 연구윤리 어긋난다”
카바링 회사 주식 보유, 이해관계 충돌
의료계 최고 석학들 모임인 의학단체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한국의료윤리학회에
이어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CARVAR,
카바)’ 수술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지적했다. 카바 수술에 사용되는 카바링 등의
기구를 제작 공급하는 사이언시티 주식 보유가 ‘이해관계의 충돌’이라는 것.
의학한림원은 3일 송 교수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 자리에서 사이언시티 지분
17%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송 교수가 ‘이해관계의 충돌’이라는 전문가
윤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거나 200억 원의 사회 환원 발표로 이해상충에서 면제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발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의학한림원은 이어 “논문 저자 또는 정책관련 위원회 위원이 관련회사 주식을
보유하거나 과다한 자문료를 받은 사실 등이 있으면 연구자 또는 위원회 위원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배제하는 검정과정이 이해상충 윤리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송 교수는 이미 사이언시티의 지분을 소유함으로써 이해상충 윤리의 핵심을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이해관계의 충돌(conflict of interest)’은 상충하는 두 개의 이해관계 때문에
공정성을 해치는 상황을 예방하고자 하는 법학 용어이다.
의학한림원은 “1990년 대 의학 연구와 신약 평가 보고에서 제약회사 또는 주주의
이익과 같은 ‘사익’과 환자에 대한 보와 등의 ‘공익’이 충돌해 약의 부작용을
감추고 발표하여 결과적으로 환자가 사망하는 등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후 의학 연구자의 전문가윤리로서 이해관계의 충돌이라는 개념이 보편화됐다”고
설명했다.
의학한림원은 “이해관계의 충돌이라는 전문가 윤리가 정착돼야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세계적 보편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신의료기술과 관련된 이해관계의 충돌 문제가 전문가윤리로서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