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장-울산대총장은 고교단짝”

의료계의 동명이인… 취미 같고 지금도 친구

의료계에서 동명이인(同名異人)의 고교 단짝이 나란히 국내 최고급 의료기관의

의료원장과 또 다른 초일류병원이 속한 대학교의 총장에 잇따라 취임해 화제다.

연세대 소아과의 이철 교수가 지난해 8월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취임한

데 이어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과의 이철 교수가 지난달 28일 의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울산대 총장에 선임된 것. 울산대는 서울아산병원이 속한 대학교다.

두 사람은 경기고 63회 동창생으로 1964년 입학해서 1,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두 사람은 학창 시절 같은 버스를 타고 함께 등, 하교를 했으며 친구들이 뒤에서

“어이~이철”하고 불러 누군가 돌아오면 “너 말고!”하는 장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철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도 동기생이어서 ‘잘 나가는 동명삼인(同名三人)’인

셈이다.

의료계의 두 이철은 그야말로 단짝이었다. 과외도 같이 받았고 대학 시절에 한

사람은 서울대, 한 사람은 연세대로 진학해 학교는 달라도 방학 때 여행을 같이 갔고

미팅도 함께 나갔다.

두 사람은 취미도 같아서 모두 대학 때 사진에 심취한 아마추어 사진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총장은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동아사진살롱에 입선했고 이 의료원장은

무의촌 봉사 사진전이 월간 ‘신동아’에 소개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음악과

오디오에도 조예가 깊다.

우정은 의사가 된 뒤에도 변치 않아서 해외 연수 때 외에는 계속 만났다. 두 사람은

20여 년 전부터는 매년 부부 모임을 함께 하고 있다.

두 이철은 의료계의 탁월한 행정가라는 점에서도 닮았다. 이 총장은 서울아산병원

교육부원장, 울산대병원장 등을 맡으면서 병원 수련시스템의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세브란스병원장 등을 맡으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취임했다. 이 의료원장은 세브란스병원

새 병동 건립의 중추역할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송도에 연구-진료-교육 복합 콤플렉스를

구축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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