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 10대 폭력성에 책임 없다”

TV-영화-사진 속 폭력성과는 달라

부모들과 연구진들은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자주 하는 아이들이 폭력적인 행동이나

이미지에 무덤덤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TV 영화 사진 속 폭력성과

달리 10대의 폭력성을 높이는 근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의 라이어슨대학의 할리 보웬 등 연구진이 비디오 게임을 하는 아이들과

하지 않는 아이들을 오랫동안 비교하고 기억력을 테스트한 결과 비디오 게임을 하든

안하든 아이들이 부정적인 장면을 기억하는 수준이나 폭력적인 이미지에 반응하는

감정 수준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디오 게임이 뇌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122명의

심리학과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먼저 한 그룹에만 비디오 게임을

하도록 하고 두 그룹의 감정적인 기억을 조사했다.

참여자 가운데 96명은 여자였고 평균 나이는 19세였다. 전체 학생 가운데 45명은

지난 6개월 사이 비디오 게임을 한 적이 있었고 나머지 77명은 비디오 게임을 아예

해본 적이 없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이 게임을 하기 전에 모두 150개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들

이미지는 긍정적이거나 중립적 또는 부정적인 것이었다. 일부는 여자 머리에 총을

겨눈 남자의 사진처럼 폭력적이고 거북한 사진이었다.

연구진은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한 학생의 뇌가 영향 받아 폭력에 둔감해진다면

학생들은  폭력적인 이미지를 훨씬 덜 기억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러나

비디오 게임을 하든 안하든 학생들은 폭력적인 이미지를 비슷하게 기억했다. 두 그룹의

학생들은 폭력적인 사진에 대해 비슷한 정서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한다 해서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그림을

봤을 때 둔감해지는 등 느끼는 것이 특별히 다르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립대의 심리학자 트레이시 데니스 교수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한 사람들이  폭력에 둔감해지는 것은 아니며 게임을 안 하는 사람들과 같은

정서적 기억을 나타낸 것은  흥미롭다”며 “이 연구는 비디오 게임이 정서적인

기억과 꼭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게임을 한 사람의 말에만 의존했을 뿐 심박 수나 다른 신체

반응까지 조사한 것은 아니어서 연구 결과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보웬 연구원은 "이 연구로 비디오 게임이 사람들을 폭력에 무뎌지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며 "비디오 게임이 오랜 시간 인식과

기억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인식의 한 조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하면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성격이

급해지며, 폭력에 무감해진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 연구결과는 ‘응용인지심리학(Applied Cognitive Psychology)’ 1월 호에 게재됐으며

미국일간지 USA투데이 등이 26일 보도했다.

조상목 기자 bosspenn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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