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더듬, 의술로 치료될 수 있는 길 열려

유전자 이상 때문, 주사요법으로 치료 가능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이자 영국의 왕이었던 ‘조지 6세’는 말을

더듬는 왕이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킹스 스피치’는 조지 6세가 심리치료를

포함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말 더듬을 고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고 있는 영화다.

말을 더듬는 것은 유전자 이상 때문이며 향후 약물치료나 주사요법 등의 치료법으로

쉽게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특정한 세 개의 유전자에서 발생하는 유전자 변형이 언어장애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말더듬이는 언어장애의 일종으로 정상적인 흐름대로 말하지 못하고 소리나 음절,

단어를 반복하거나 길게 늘여서 말하는 증상이 나타나 의사소통이 어려워진다.

어렸을 때 말을 더듬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 나아지지만 세계적으로 성인

100명 가운데 1명은 심하게 말을 더듬으며 우리나라도 40만~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데니스 드래니어 박사팀은 말을 더듬는 파키스탄인 123명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46명이 혈연관계에 있었고 77명은 서로 무관했다.

비교대상으로 삼기 위해 말을 더듬지 않고 혈연관계가 없는 파키스탄인 96명의

미국인과 영국인 중 말을 더듬은 270명과 더듬지 않는 276명도 함께 분석했다.

연구진은 GNPTAB, GNPTG  NAGPA라고 알려진 유전자의 변형이 가족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혔다. 이 세 개의 유전자는 고등 동물에게만 있는 유전자로,

세포의 구성체를 파괴하고 재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효소를 만들도록 세포에 지시를

내리는데 연구진은 이 유전자들이 세포들을 죽게 만들어 말하는 능력에 결함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난청-의사소통장애연구소의 제임스 배티 박사는 “수백 년 동안, 말더듬의

원인은 말을 더듬는 사람과 가족들은 물론 과학자와 건강관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규명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말더듬의 잠재적인 원인이 유전자에 있다는

것을 밝힌 최초의 연구로 향후 언어장애 치료방법으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티 박사는 “아직까지 말을 더듬는 성인을 위한 현재의 치료법은 불안을 줄이게

하는 심리요법, 호흡과 말하는 속도를 조절하며 유창함을 더해주는 전자기기 활용요법에

불과하지만, 효소를 사람의 혈류에 주입하는 효소 주입요법이 말더듬이 증상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고 미국 폭스뉴스 등이 25일 보도했다.

조상목 기자 bosspenn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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