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골반통 여성, 편두통도 함께 온다

미 연구진, 만성골반통 여성 108명 연구

만성골반통을 가진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편두통을 동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건강한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편두통 발병률보다 3배나 더 높다. 만성골반통은

골반, 허리, 배꼽아래 복부 등의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자궁

내에 감염이 있거나 혹이 생겼을 경우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뚜렷한 이유 없이도

통증이 찾아올 수 있다.

미국 토마스제퍼슨대학교 스테픈 실버스테인 교수팀은 만성골반통을 평균 10년

동안 앓아온 여성 108명을 대상으로 만성골반통과 편두통의 관계를 조사했다. 편두통은

머리의 한쪽편이나 앞쪽이 혈관이 뛰는 듯한 아픔을 느끼는 것으로 구역질을 동반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의 약 20%, 남성의 7%가 편두통을 앓고 있다.

그 결과 만성골반통이 있는 여성의 67%가 편두통을 가지고 있었으며 8%는 편두통의

위험성이 있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편두통 비율보다 3배나 더

높았다. 또 자궁내막증이 없는 여성보다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

자궁내막증은 생리혈을 만들어 내는 자궁내막이 자궁 밖에 자리 잡는 것을 말한다.

연구진은 만성골반통이 편두통을 일으키는 이유에 대해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프로스타글란딘 호르몬 등의 화합물질이 혈관의 수축과 이완, 염증반응에 관여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내막에서 분비돼 자궁을 수축시켜

생리통을 유발한다.

또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신경세포는 통증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원인으로 제시됐다. 통증을 느낄 수 있는 한계점이 더 낮아진 것. 마지막 이유는

골반 통증이 있을 때 먹는 진통제가 두통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골반 통증이 두통을 일으키는 신경계를 민감하게 만든다는 것.

실버스테인 교수는 “만성골반통증을 치료할 때 환자가 어떤 진통제를 먹고 있으며

수면 장애는 없는지 등을 통해 편두통 여부도 검사해 두 질환 함께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신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25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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