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고통 크지만 시간 지나면 행복감 회복

행복해하며 살던 사람, 실직 후도 회복 빨라

실직은 고통스런 경험이고 불행이 계속될 것 같은 걱정이 들지만 평소 행복해하며

살던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직장을 잃기 전만큼 행복감을 되찾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의대 아이작 갈라츠-레비 박사팀은 1984년에서 2003년까지의 독일 사회경제패널

조사자료를 분석 연구했다. 즉, 이 기간 중에 직장을 잃은 일이 있는 774명의 기록을

토대로 실직과 살며 느끼는 행복감과 실직여부와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직장을

잃기 전에 평소 얼마나 삶에 만족하며 사느냐에 따라 행복감의 회복속도가 다르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실직 전에 삶이 매우 안정되고 만족스럽다고 여기던 사람들은 69%로 직장을 잃을

당시 그 충격이 다른 사람들보다 컸다. 하지만 1년 후 이 그룹의 사람들의 평균 삶의

행복도는 실직하기 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아갔다. 실직자 그룹 사람들은 연구조사가

끝날 때까지 다시 직장을 찾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실직 전 “대체로 만족한다”는 응답을 한 사람들은 전체의 15%로 삶의 행복도가

실업 전과 같아지는데 4년이 걸렸다. 실직 전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사람들은

전체의 13%인데 이들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실직 후 나빠진 행복감이 비슷하게 유지됐다.

실직 전에 “매우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던 4%의 사람들은 실직 후 3년 동안

행복도가 계속 떨어졌는데 연구진은 다시 이전만큼의 행복도로 돌아갈 수 없을 것으로

단정했다. 이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재취업률도 가장 낮았다.

갈라츠-레비 박사는 “같은 자료를 분석했던 이전 연구는 일단 실직하면 이전만큼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다”며 “하지만 교통사고와 비슷한 방법으로 실직에

접근하면 행복감을 회복하는 사람도,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저널 경제심리(Journal of Neuroscience, Psychology

and Economics)’에 실렸으며 온라인 과학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21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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