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때 흡연하면 딸 사춘기 일찍 온다

미 연구진, “초경 3~4개월 더 빠르다”

임신부가 담배를 하루 10개비 이상 피우면 훗날 딸의 사춘기가 더 빨리 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안슈 슈레스타 교수팀은 1984~1987년 임신한 여성 1만3815명을

대상으로 흡연 정도와 음주량에 대해서 조사했다. 그리고 2005년 이들의 자녀 가운데

딸을 대상으로 처음 생리를 시작한 시기 등에 대해 조사했다. 여성 가운데 40% 이상이

임신 중 담배를 피웠으며 70%는 1주일에 적어도 술 한 잔은 마셨고 17%는 임신 중

적어도 한번은 폭음을 했다고 답했다.

연구결과 임신 중 하루에 적어도 10개비 씩 담배를 피운 여성의 딸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초경을 3~4개월 더 빨리 시작했다. 그러나 임신 중 음주와 월경 시작 시기와는

큰 관계가 없었다.

연구진은 “흡연이 태아에게 정확하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담배의 부산물이 태반을 지나 아기의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개인을 놓고 봤을 때 3~4개월은 큰 차이가 아니지만 대규모 연구결과 나온 평균값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임신 중 술을 마시는 것과 초경 시기와는 큰 관계가 없었지만 임신 중 술을

마시면 태아 발달, 임신 중 합병증 등의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초경 시기가 빠르면 심장병, 유방암, 호흡기질환 등 훗날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다. 우리나라 여성도 100명 중 3명이 임신 중에도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암센터 서홍관(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 박사, 서울대의대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 고려대의대 산업의학과 전형준 교수팀이 전국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갓 낳은 산모 1057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통해 흡연율을 조사했더니 3.03%가

임신 중에 흡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에 게재됐으며 미국 ABC방송

온라인판 등이 3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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