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람 흉보면 일 더 잘할 수도 있다

동료와 부정적 감정 나누면 결속력 높아져

일을 시작하기 전에 동료들과 회사 흉을 좀 보거나 윗사람 뒷 담화 같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함께 하며 감정을 나누는 것이 조직 결속력을 높이고 업무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열이면 열 직장에서 직원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억누르고

긍정적인 이야기만 하도록 권하지만 그렇게 통제하는 것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네덜란드 과학연구기구(NWO)의 기금지원을 받은 앤플로어 클렙 박사팀은 직장인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일과 시작 전 한쪽에는 매우 슬픈 영화를, 다른 한쪽에는 웃기는

영화를 보게 했다. 또 슬픈 영화를 본 사람들을 다시 영화를 본 소감을 나눌 수 있도록

한 그룹과 영화에 대해선 아무 말 못하게 한 그룹으로 나누고 그들의 결속력과 일

처리능력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슬픈 영화를 본 그룹은 우선 영화에서 나오는 슬픈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아니면 왜 슬픈 영화 이야기를 못하게 하는 지에 대해 불평을 터뜨렸다.

연구진은 슬픔이나 불만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나눈 그룹 사람들에게 어려운

결정이 뒤따르는 까다로운 업무를 하게하고 일 처리능력을 관찰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나눴던 부정적인 감정과는 달리 업무 성과는 긍정적이었다. 특히 슬픈 영화에 대해

함구하도록 해 불평이 많았던 그룹에서 업무성과가 가장 좋았다.

또한 슬픈 영화를 본 그룹 사람들에게 팀웍을 방해할만한 갈등상황을 만들었지만

서로 대립하기보다는 서로 도와 일하는 것에 집중해 부정적인 감정을 서로 나눈 뒤에는

내부 결속력이 강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웃기는 영화를 보고 긍정적인 감정을 공유한 그룹은 창의력이 필요한

일을 수월하게 처리해 반드시 부정적인 감정을 나누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오랫동안 함께 일하는 경우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나누는 것이 분석적인 일에는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미국 msnbc 방송 온라인판 등이 23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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