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 간섭 심하면, 어린이 편식한다

즐거운 식사분위기 만들면 좋은 식습관 형성

엄마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밥 먹는 데 이것저것 간섭하면 오히려 어린이는

과식하거나 음식에 까다롭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제인 와들 박사팀은 런던 시내 5개 학교에 다니는

7~9세 어린이 중 전형적인 과식증상이나 음식 거부증상을 보이는 231명 어린이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음식 거부증상은 밥을 지나치게 천천히 먹거나

거의 항상 음식을 남기는 것 등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엄마가 식사와 관련 얼마나 엄격하게 대하는가와 음식에 대한 어린이의

까다로운 정도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즉 엄마가 식사시간에

엄격할수록 어린이는 음식을 더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먹었다.

조사 결과 나쁜 식습관을 보이는 아이의 엄마들은 자기만 정해놓은 식사계획이

있었다. 이 들은 자기가 정한 식사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하지 않아도

음식을 먹이거나, 엄격하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응석받이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엄마가 식탁에서 밥 먹는 문제로 아이에게 잔소리를 심하게 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먹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까다롭게 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경향은 아이들의 체중과는 무관했다.

연구진은 “엄마의 통제나 간섭이 과식이나 편식 등 아이의 식습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어릴 때부터 장보기나 식사준비를 돕도록 하면서 몸에

좋은 음식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미국영양학회는 컬러풀한 음식을 만들어주거나 TV와 같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물건을 치우고 즐거운 식사 분위기를 만들도록 권하고 있다. 또한 부모 스스로 아이의

식습관 형성의 본보기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영양학회 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

11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abc방송 온라인 판 등이 19일 소개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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