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피임약 복용?” 임신부 상담지침 발간

복지부, 제일병원과 의료진 대처방법 정리

“임신 3주경에 먹은 피임약이 문제가 될까봐 매일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감기 때문에 약을 먹었는데 모유수유는 중단해야 하나요?”

임신부들로부터 흔히 받는 질문에 의료진도 선뜻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보건복지부와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는 임신 사실을 모르고 약물을

먹었다가 불안해하는 임신부와 이로 인해 임신중절까지 고려하는 임신부들에게 의료진이

적절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임신부 약물상담 지침서’를 발간했다.

피임약에 의한 기형유발성은 임신 9~11주경 태아의 성기가 형성되는 시기에만

태아 1%선에서 성기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을 먹지 않았을 경우에도

기형이 발생할  위험률이 1~3%로 임신 3주경 피임약을 먹었어도 일반적인 기형

위험률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또 모유는 영양적, 면역학적, 정서적으로 아기에게 가장 적합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으로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섣불리 모유수유를 중단할

일이 아니다.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는 약물의 양은 엄마가 복용하는 양의 1~2% 뿐이다.

이에 따라 임상적으로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 감기, 근육통에 처방하는

약물을 포함해 대부분의 약물들은 모유수유 하더라도 무슨 지장이 생기질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을 위한 이 지침서에는 기형유발물질 목록에서부터 실제 상담사례, 최신자료

및 관련 사이트 정보 등 상담에 필요한 정보가 들어있다. 특히, 임신부 약물상담을

부담스러워 하는 의료진을 위해 한국마더세이프는 전문상담센터(1588-7309)로 의뢰하면

임신부와의 상담결과를 담당 의료진에게 무료로 회신해 주기도 한다.

한국마더세이프 한정열 센터장(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임신중절까지 생각하던

임신부들이 전문상담센터 상담 후 임신중절 경향이 약 3분의1로 줄어든다”며 “의사의

말 한마디가 한 생명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임신부 약물상담 지침서는 보건복지부(http://www.mw.go.kr) 또는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http://www.mothersafe.or.kr) 홈페이지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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