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받는 스트레스, 우울증 씨앗 된다”

캐나다 연구진 어린이 추적조사 결과

어릴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우울증, 조울증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조울증 부모의 자녀가 과연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 기분조절장애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지 알아보면서 나온 결과다. 조울증 부모가 단순히 병을 유전시키기

보다는 그릇된 생활환경을 조성해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원인이라는 결론이다.  

캐나다 몬트리올 콘코디아 대학교의 마크 앨렌보겐 박사는 4~12세 어린이 150명의

침에서 코르티솔(cortisol) 수치를 분석한 뒤 10년 동안 이 어린이들이 어떻게 바뀌는지

관찰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감당하기 힘들거나 갑자기 상황이 급격하게

변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들 어린이의 절반은 부모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부모

중 적어도 한 사람이 조울증을 앓고 있었다. 조울증은 우울한 기분과 붕 뜬 것 같은

기분(조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기분장애로 양극성장애로도 불린다.

조사결과 조울증 부모의 아이들은 코르티솔 수치가 건강한 부모의 아이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조울증을 앓고 있으면서 입원, 실직, 이혼과

같은 불안정한 생활환경에 처한 경우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더 컸다.

부모가 조울증을 앓고 있으면 자녀도 조울증의 위험이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조울증이 있는 부모라도 좋은 생활환경을 조성해 주면 아이들의

스트레스 수치가 높지 않았고 우울증 위험도 떨어졌다.

앨렌보겐 박사는 “결국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중요한 원인이므로 부모들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좋은 가정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이 조기교육과  비교육적 체벌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나중에 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일간지 텔레그래프가 5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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