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지갑 열기 힘든 짠돌이는 유전자 탓?

특별한 유전자에 교육, 종교 등도 영향

늘 같이 다니면서도 밥 한 번 안사거나 돈 내야 할 순간에 신발 끈 묶는 이른

바 ‘짠돌이’는 특별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본대학교 연구팀은 성인남녀 101명의 입 안에서 세포 샘플을 채취해 COMT라는

유전자에 대한 반응을 조사했다. 이 유전자에는 G형태와 A형태 두 가지가 있다. COMT는

타인에게 관대한 행동을 할 때 뇌가 나타내는 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에게 컴퓨터 게임 도박을 하게 하고 여기서 딴 돈을 페루의

빈민어린이아동을 위해 기부해달라고 요청했다.

COMT라는 유전자를 가졌다고 해서 도박에서 돈을 더 잘 따지는 않았다. 그러나

COMT 유전자 G형을 가진 사람 가운데 20%는 딴 돈을 전부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반면

COMT 유전자 A형을 가진 사람은 2%미만의 사람이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연구팀은 “4명 중 1명꼴로 A형이든 G형이든 이 COMT라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는데

주로 부모에게서 유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남에게 돈 쓰는데 인색한 것을 전적으로 유전자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가정환경, 교육, 종교 등 다른 환경요인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돈을 거침없이 쓴다 해서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고 도박해서

딴 돈을 눈 딱 감고 기부할 경우 자기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한 요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이타주의는 다른 사람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인데 과연

순수한 이타심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회인식과 영향신경과학( 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에

실렸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4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iks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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