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으면 자기 위해, 없으면 남 위해 돈쓴다”

미 연구진 “무력감 느끼면 타인에 의존적”

직원이 사장에게 줄 선물을 살 때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비싼 것을 고르지만

사장이 직원에서 선물을 할 때엔 양질의 값싼 선물을 산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힘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반면 힘이 없는 사람은 남을

위해 더 좋은 물건을 산다는 것.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데렉 러커 교수팀은 연구 참여자에게 사장이나 직원의

역할을 맡겨 힘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하고 ‘권력 수준’을

테스트했다. 다음으로 연구진은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서 티셔츠와 머그잔 경매에

참여하게 했다. 한쪽에는 자기 자신을 위해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게 했고, 다른 한쪽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경매를 하게 했다.

그 결과 자기 자신을 위해서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 힘이 있었던(high-power)

사람들은 평균 12.08달러(약 1만3600원)에 입찰했지만 힘이 없는(low-power) 사람은

약 6.49달러(약 7300원)를 썼다. 힘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6% 이상을

더 쓴 셈.

그러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써야 한다고 말했던 그룹에서는 힘이 있는 사람들은

7.10달러(약 8000원)를 썼고 힘이 없는 사람들은 10.81달러(약 1만2200원)를 썼다.

러커 교수는 “힘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더 의존적이기 때문에 타인을

위해서 돈을 더 많이 쓴다”며 “하지만 힘이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타인보다는 스스로를 위해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상업지(Journal of Commerce)’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1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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