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현대인의 병, 과거에는 거의 없었다

“잘못된 생활습관과 환경오염 탓”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병이다. 이런

암은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환경오염 등이 원인이고 과거에는 흔치 않았던

병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로잘리에 데이비드 교수와 마이클 짐머맨 교수는 이집트와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된 미라를 분석했다. 이들은 최대 3000 여 년 전의 미라를 포함해서

수 백 구의 미라와 화석, 고대 자료들을 분석했다. 미라는 세포 조직을 특수 처리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아주 일부에서만 악성종양, 즉 암을 발견했다.

데이비드 교수는 “우리 조상들에게 암은 매우 희귀한 병이었다”며 “암은 현대인이

만들어낸 질병이고 현대인의 식습관과 생활방식이 큰 원인을 차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의학자들은 현대인에게서 암이 늘어나는 것은 노화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암은 세포가 오랫동안 변화돼 일어나기 때문에 수명이 짧은 옛날에는 암이 생기기

힘들었던 반면 기대수명이 80세에 가까운 요즘 암이 늘어났다는 설명.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옛날에 암은 거의 없었지만 같은 노화병인 동맥경화나 관절염 등은 많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산업혁명 이후 급작스럽게 생활 방식이 바뀌면서 특히 소아암과

같은 암들이 갑자기 늘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유방암은 17세기가 돼 발견되었고 고환암은

1775년 굴뚝 청소부에게서, 호지킨병은 1832년에 발견되었다.

짐머맨 교수는 “종양이 발견된 미라는 암의 원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어쨌든

암은 고대인에게 매우 드문 희귀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암연구협회의 레이첼 톰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결국 암은 식단과 생활습관만의 변화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리뷰 종양(Nature Reviews Cancer)’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4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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