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맞았는데 감기에 걸리는 건 왜?

감기와 독감 원인, 바이러스부터 다르기 때문

일교차가 10도 이상 되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감기

및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 13일부터는 만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등 무료 접종대상자를 시작으로 독감 예방접종이 실시된다. 많은 사람들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도 왜 감기가 걸리나” 궁금해 한다. 독감을 감기가 좀 심하게

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독감과 감기는 뿌리부터 다르다.

감기와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아예 서로 다르다.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를

비롯해 로타, 아데노, 코로나, 콕사코, 파라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때문에 4일부터

14일 동안 코와 목 등이 아픈 병이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불리는 오소믹스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1주 정도 고열과 두통 근육통이 생기고 온몸이 떨리는 병이다. 감기로 숨지는 경우는

극히 적지만 독감은 폐렴 천식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져 저항력이 떨어진 노약자의

목숨까지도 앗아간다.

감기와 계절성 독감이 서로 다른 점

▽증상

대부분의 감기는 보통 목이 따끔거리고 아프고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이 증상은 하루나 이틀 이어진다. 콧물이 흐르고 코가 잘 막힌다.

그러나 열이 심하게 오른다든지 몸에 힘이 없다든지 하는 증상은 자주 없다.

이에 반해 독감은 코가 막히고 목이 아픈데다 두통과 근육통이 더해진다. 또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폐렴이나 천식 등 합병증 위험이 있고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기간

독감은 보통 2~5일이면 증상이 나아지지만 1주일 이상 힘이 없고 피곤한 느낌이

계속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 어린이나 노인은 피곤함과 무력감이

3주일까지도 이어진다. 그러나 감기는 일주일이면 자연치유 되며 며칠만 지나면 감기로

인해 나타났던 나쁜 느낌들은 좋아진다.

 

▽치료

독감에 걸리면 푹 쉬면서 치료약을 먹어야 한다. 리렌자 아만타딘 등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있다. 바이러스제는 증세가 처음 나타난 뒤 48시간 이내에 먹어야 약효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계절 독감 증세가 나타나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든 타이레놀 같이 처방전 없어도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을

구해 먹으면 통증이나 열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감기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감기를 치료할 때는 따로 항바이러스제가 필요

없다. 충분히 쉬면서 물을 많이 마시거나 심하면 증세를 누그러뜨리는 약을 먹는다.

약국에서 △기침 억제제나 △코막힘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 △두통이나 목 아픔을

줄여주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제제를 먹는다. 충분히 쉰다.

▽예방

감기는 예방백신이 없지만 독감은 예방 백신을 해마다 맞을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생후 6개월 이상 어린이, 임신부, 50세 이상의 성인, 만성질환자 등은 고위험군이어서

꼭 맞는 것이 좋다. 보건당국은 올 가을에는 계절성 독감 백신과 함께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함께 맞도록 권하고 있다.

감기와 독감을 모두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손씻기’이다. 비누와 따뜻한 물로

30초 동안 손가락 및 손톱 사이사이를 깨끗이 씻는다. 철저히 말린다. 최근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손을 말릴 때는 종이타월로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건조기를

쓸 때는 두 손을 비비지 않고 말린다. 위생 손세정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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