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 수정 아기, 남자로 태어날 가능성 높다

아기 성별 가려 낳는데 악용할까 우려

체외 수정(IVF)이나 정자직접주입술(ICSI)처럼 특별한 수정치료를 통해 잉태된

아기는 여자보다는 남자로 태어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여성과 소아건강 연구소 지샨 딘 박사는 이런 특이한

과정을 거쳐 태어난 1만3000여명의 아기들을 조사한 결과 56.1%가 남자 아기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호주 평균 남아 출생률은 51.5%다. 즉 수정치료로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자연출산보다 남자아기가 5%포인트 정도 더 많았던 것.

특히 수정 3~4일 뒤인 분할기와 5~6일 뒤인 포배기에 치료를 받은 경우 남자아기가

태어날 확률이 더 높았다. 같은 수정치료라도 정자직접주입술보다는 체외 수정법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 남자아이의 비율이 약간 더 높았다.

딘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만으로는 수정치료법이 아이의 성별을 결정짓는 절대

기준이 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특히 사내아기를 가려 낳기 위해 일부러 체외 수정을

시도하는 사례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호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아기의 성별 가려 낳기를 금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한 해 1만3000여명의 아이가 체외수정 또는 정자직접주입술로 태어나며

전체 출생아의 1.5%에 해당한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산과부인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달 29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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