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길, 어린이 풀숲에서 일 보면 위험

쯔쯔가무시증 등 가을철 발열성전염병 주의

추석에는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오후에는 조상님 묘를 찾는다. 올해 추석 당일에는

비가 올 것으로 예고돼 있어 성묘길 안전에 매우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하는 안전사고도 문제지만 오가는 길, 생리현상 해결에도 주의해야

한다.

산소에 오가는 길, 갑자기 화장실에 가야하는 생리현상은 언제든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돌발상황이다. 참자니 가야할 길이 멀고, 근처에 갖춰진 화장실은 없다.

특히 어린이는 더욱 참지 못하고 징징 거린다. 어쩔 수 없이 근처 풀이 무성한 곳에

들어가 아래 옷을 내리고 용변을 본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급한 생리현상을 해결하느라 풀숲에서 볼일을 보던 중 자기도

모르는 사이 풀에 붙어있던 진드기에 물릴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

풀에 붙어 있거나 쥐에 붙어사는 털 진드기의 유충이 우연한 기회에 사람을 물어서

걸리게 된다.

감염된 뒤 보통 6~18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으로 발전한다. 머리가 아프고

열이나며 오한,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직경 1cm 크기의 피부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기관지염, 폐렴,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 등이 생기기도

한다.

성묘 하면서 풀 위에 함부로 털썩 주저 앉으면 안된다. 쯔쯔가무시증 외에 대표적

가을철발열성전염병인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이 생길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 흙에 노출 때 상처 난 피부를 통해 감염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의 침, 소변, 배설물이 공기 중에서 건조돼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을철 3대 발열성전염병은 9~11월에 집중해서 발생한다”며

“태풍과 계속된 비 때문에 오염된 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지구 온난화에 따라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이들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 송미연 교수는 “성묘 후 1~3주 사이에 고열, 오한, 두통 등의

심한 감기증상이 있거나 벌레에 물린 곳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을철 발열성전염병 예방법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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