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곁에서 피운 담배, 사춘기를 멀리 늦춘다

아이 몸에 카드뮴 쌓여 신장-폐에도 영향

간접흡연 때문에 몸에 카드뮴이 쌓인 소녀는 또래에 비해 사춘기

아주 늦게 겪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어릴 때 장난감을 입에 넣고 물어뜯는

버릇이 있거나 납이 들어있는 페인트, 먼지와 흙에 많이 노출 돼 혈중 수치가

높은 소녀들도 사춘기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아동건강과 인간 발달 연구소 오드라 골른버그 박사팀은 6~11세 소녀

700명의 혈액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액 1dℓ(데시리터. 1ℓ의 10분의1)당 납수치가

5㎍(마이크로그램) 이상인 소녀는 5㎍ 미만인 소녀보다 사춘기의 시작과 관계된 호르몬의

수치가 75%나 낮았다. 사춘기 호르몬 수치는 소녀들의 체내 카드뮴과 납의 축적치가

클수록 더 낮고 빈약했다.

카드뮴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더라도 연기를 간접적으로 들이마시면 몸속에

쌓이며 신장, 폐, 뼈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암 위험도 증가시킨다. 납 오염물질은

공기 흙 물 등의 자연환경과 주변 제품 가구 등에 널려 있다. 자동차, 공장의 배기가스,

담배, 숯불용 번개탄, 납이 든 페인트로 칠한 벽이나 가구, 일부 수입 완구나 립스틱

등에서도 검출된다.

골른버그 박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시하는 혈중 납수치보다 훨씬

낮아도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며 “납과 카드뮴 때문에 사춘기가 늦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철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은 건포도처럼 말린 과일이나 체리주스가 대표적이다. 달걀,

대추, 케일과 도정하지 않은 곡물 시리얼도 좋다.

이 연구결과는 ‘환경 보건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게재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일간지 USA투데이 온라인판 등이 3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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