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제멋대로 안하고 다른 사람 배려한다

타인의 감정과 선호도를 맞춰 주려 애써

어린이는 보통 자기중심적이어서 뭐든지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아동발달

심리학에서도 7살 전에는 자기중심적으로 자란다는 이론이 지배해왔으나 실제로는

어린이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에 맞추려는 노력을 하면서 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교의 타마 쿠스니르, UC 버클리대학교의 페이 수, 미시간대학교

교수이자 인간 성장과 발달 센터 회장 헨리 웰맨 등 공동 연구팀은 평균 4세의 취학

전 어린이 72명에게 작은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다람쥐처럼 생긴 인형을 보여주며 같이 놀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다람쥐 친구와 같이 놀 장난감을 고르도록 했다. 세 개의 상자를 보여 줬는데

첫 번째는 야구공이 18%만 들어있었고 두 번째는 야구공과 농구공이 반반씩, 세 번째

상자에는 모두 야구공만 들어 있었다.

연구팀은 어린이들에게 같이 놀 다람쥐 친구가 좋아하는 건 농구공이 아닌 야구공이라고

미리 말해줬다. 어린이들은 야구공과 농구공이 어떤 비율로 섞여 있든지 상관없이

대부분 야구공만 들어있는 상자를 골랐다.

쿠스니르 교수는 “비록 어린이들이지만 주위 사람 또는 친구가 원하는 것을 배려하려고

했다”며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타인이 좋아하는 것에 맞추려는 행동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수 박사도 “어린이들도 자기중심적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 선호도, 믿음, 감정과 맞추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의 아동 발달 심리학자 피아제(Piaget)는 인간은 7살이 되기 전에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다고 발표했고 아동심리학에서는

정설처럼 돼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피아제의 이론은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소개되었으며 미국 시사

잡지 타임(Time)이 28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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