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구 아버지’ 뇌졸중 전조증세 알았다면…

한쪽 팔 힘 빠졌을 때 병원 찾았어야

40%를 넘는 시청률을 보이면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주인공 김탁구의 아버지 구일중 회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장면이

나온다. 구 회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 나타낸 증상은 건네주는 파일을 잘 받지

못하는 등 한쪽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이었다. 구 회장은 “팔이 좀 저려서”라고 했지만,

이때 구 회장이 병원에 갔더라면 드라마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과연 뇌졸중은

발병 전에 어떤 예고신호를 보내는 것일까?

뇌졸중(Stroke)이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에

갑작스러운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병이다. 한방에서는 중풍이라고 부른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2002년 ‘뇌졸중’이 뜻이 잘 안 통하는 일본식 한자어라고 해서 ‘뇌중풍’으로

고쳤지만 한국 일본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쓰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원위치 됐다.

그러나 현재 임상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뇌혈관질환이라고 하면 뜻이 가장 잘 통한다.

이 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출혈성 뇌중풍)로

구분된다.

뇌졸중의 증세는 다양하다.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예고 없이

닥치는 경우도 있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영대 교수는 “보통 한 쪽 몸에

힘이 빠져 힘을 쓸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것을 대표적인

뇌졸중의 전조증상”이라고 말했다.

경희의료원 신경과 윤성상 교수도 “한 쪽 팔 다리가 마비되었다가 다시 괜찮아졌다면

자기  뇌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라며 “마비 증세가 사라졌다고 안심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다음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극음악 ‘한여름 밤의 꿈’ ‘결혼행진곡’으로 유명한 펠릭스 멘델스존은 누나의

급사 소식을 듣고 1년 내내 울부짖다 숨졌는데 최근 의학자들은 두통, 현기증, 수족마비

등 증세를 종합해서 뇌출혈로 숨졌다고 결론 내렸다.

우리나라의 신탁통치를 결정했던 미국의 루즈벨트, 영국의 처칠, 소련의 스탈린

모두가 뇌졸중을 앓은 적이 있거나 이 병으로 숨질 만큼 환자가 많다. 최근에는 코미디언

구봉서, 가수 조영남 등이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김영대 교수는 “담배,

술은 멀리 하고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만성질환자,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군가 뇌졸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최대한 빨리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1초가 아깝기에 드라마처럼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늦어도 3시간 내에

병원으로 옮겨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전조 증세를 경험한 사람의 가족은 늘 집 부근의 전문병원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뇌졸중 위험을 알리는 9가지 신호

 △한쪽 얼굴, 팔, 다리에 마비가 생긴다

 △한쪽 팔,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거나 감각이 떨어진다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고 어지럽다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

 △시야의 오른쪽 반 혹은 왼쪽 반이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말이 어눌해진다

 △말이나 글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한다

 (자료=대한뇌졸중학회)

손인규 기자 iks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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