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임신하려는 남성, 자전거 탈 때 조심

고령출산 늘면서 남성 몸 관리 더 중요해져

나이 들어 출산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건강한 아기를 낳기 위해서는 계획임신이

필요하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계획임신은 여성이 해야 할 일이고 남성은

별다른 상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고령 임신의 경우 여성은 대부분 떠들썩하게

몸 관리를 하지만 남성은 하는 일 없이 나이 많은 아내 걱정만 할 뿐”이라며 “남성의

정자는 수정되기 100일 전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계획임신하려는 남성은 건강한 정자를

만들기 위해 미리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획임신하려는 사람이 고령일수록 여성은 물론 남성도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남성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 성욕이 점차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정자 생산이 줄어들고 정자의 질도 급격히 떨어진다.

고령 임신 출산은 일부 유전질환이나 기형아 출산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국립의학연구센터(INSERM) 연구팀이 22개 수정클리닉에서 행해진 1만1535건의

인공수정임신을 분석한 결과 40세 이상의 남성이 다운증후군 자녀를 낳을 가능성이

그 이하 연령층의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24일 발표한 ‘2009년 출생통계 결과’에 따르면 아이를 낳는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1세이며 고령 임신으로 분류되는 35세 이상 출산율(여자인구 1000명당

신생아 수)은 27.3명으로 2008년보다 0.8명 상승했으며 2003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고령 임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계획임신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우리나라의

계획임신율은 50%도 되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이 임신이 되고 나서야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걱정하며 관리를 시작 하는데 임신 전 남녀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계획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획임신 안내서인 ‘베이비 플랜’(박문일, 동아일보사)은 남성이 노력해야 할

사항으로 △정자 운동성을 높이고 정액 생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비타민C와 E,

엽산, 아연, 셀레늄, 칼슘, 코큐텐, 라이코펜을 충분히 섭취하고 △금연, 금주는

필수이며 △하루 7~9시간은 꼭 숙면을 취한다는 등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건강한

정자를 만들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한 남성은 △건강해지겠다는 욕심에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되고 △자전거는 조심해서 타도록 하고 △스테로이드 복용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격렬한 운동하면 정자 수 줄어들어

스페인 코르도바대학 연구진이 ‘국제 체육의학저널’ 2006년 10월호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격렬한 운동을 하면 정자 수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줄어들어 결국 생식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이 끝나고 2~3일 뒤에는 정액의

호르몬 수치와 품질이 거의 정상수준으로 되돌아왔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회복속도는

느려진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자전거를 무리해서 타면 생식력이 약해질 수 있다. 박문일 교수는 “자전거 안장이

남성 성기로 가는 주요 혈류를 압박하고 발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을 누른다”며

“이는 하루에 20분씩 자전거를 타는 남성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 고환의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도 생식력이 약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건강한 정자를 생산하려면 고환 온도가 다른 부위보다 1도 정도 낮게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고환 온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는 장시간의 러닝머신, 실내에서의

조깅 등의 운동은 임신 이후에 즐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 전에 자전거를 탈 때는 주기적으로 안장에서 일어나 고환 온도를 낮춰주고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하며 운동 후에는 찬물로 고환을 식혀주는 것도 좋다. 조깅은

되도록 실외에서 하고 운동복은 통풍이 잘되는 것으로 선택한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하는 남성들이 찾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은

테스토스테론을 과도하게 만들어낸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과다하게 복용할 경우에는

호르몬의 불균형이 일어나 정자의 운동성과 형태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

복용을 끊은 뒤 4개월이 지나면 정자 기능은 회복되지만 호르몬이 균형을 이루려면

3년 이상 걸린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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