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 아기 믿지만 맹신하지 않는 까닭?

옥시토신이 ‘현명한 신뢰’ 가능케 해

어머니는 자녀를 신뢰하지만 무턱대고 믿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뚱겨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진인 옥시토신이 다른 사람을 잘 믿게 하지만 그렇다고

잘 속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실험결과가 나온 것.

‘사랑호르몬’ ‘유대 호르몬’ 등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은 모성애를 자극해 산모와

아기의 유대관계를 지속시키고 자궁수축과 모유 분비 등을 맡는 호르몬이다. 사회적

유대와 협동 등을 촉진시키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벨기에 루뱅 대학교 모이라 이코라지악 교수 팀은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코에 스프레이로 옥시토신을 뿌리고, 다른 그룹에는 같은 부위에 가짜약을

뿌렸다. 그리고 이들에게 함께 모여 컴퓨터 게임을 하게 했다.

이 게임은 공평하게 나눠진 종잣돈을 밑천으로 누가 돈을 더 많이 버는지 겨루는

투자 게임이다. 돈을 잘 벌기 위한 관건은 투자 상대를 잘 고르는 것이다. 게임 참가자가

합작 투자 상대를 잘 고르면 수익이 3배가 된다. 반대로 돈을 투자 받은 합작 상대가

번 돈을 혼자 다 차지해 버리면 투자금을 날리게 되며 아무 손도 쓸 수가 없다.

실험결과 옥시토신에 노출된 그룹은 상대에게 투자하는 돈의 액수가 더 높았으며

수익률이 도 더 좋았다. 이는 옥시토신을 들이마신 사람들이 상대 투자가를 더 잘

믿었으며 또 상대도 잘 골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코라지악 박사는 “옥시토신이 사람을 잘 믿게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나

믿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엄마들의 모성애가 현명하게 발휘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밝혀진 셈.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

발표되었으며 , 미국 건강뉴스웹진 헬스데이,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28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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