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상황에서도 웃음은 집단의 활력소

구성원 사이의 긴장감을 떨어뜨려 윤활작용

웃음은 절박한 상황에서도 조직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집단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집단역학(Group Dynamics)은 한 집단 구성원 사이의

영향력 교환 및 정보의 흐름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조앤 키튼 교수팀은 2004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2명을 살해하고 30건의 추가 중범죄를 저지른 마크 듀식(Mark Ducic)에 대한 배심원들의

평결 결정과정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심각한 사건 범인에 대해 어떤 평결을 내릴지 토론하는 배심원

미팅 사이사이에 웃음이 간혹 터져 나왔음에 주목했다. 즉, 배심원 평결과정에 웃음은

그들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에 어떤 역할을 미쳤는지 분석한 것.

414쪽의 배심원 기록 중 51번의 장면에서 웃음이 유발된 것으로 기록됐다. 분석

결과 웃음은 그룹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통제하고 집단 역학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계산적인 도구로 기능했다.

예를 들어 A배심원이 B배심원의 의견에 동의하며 “B는 정말 똑똑하다”라며 심각한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을 던짐으로써 웃음이 터진다. 이는 다른 배심원이

B의 의견을 지지하지 않게 하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또 웃음은 배심원끼리 심리적으로 더 가깝게 하는 수단이 되었다. 예를 들어 배심과정에서

어떤 기간이 30일인지 30년인지 불확실하고 헷갈릴 때 배심원은 서로 쳐다보면서

웃음 짓게 된다.

키튼 교수는 “웃음은 배심원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실수가 있었을 때도 서로에게

더 관대해질 수 있게 한다”며 “웃음은 애매모호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긴장을 느슨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소그룹연구(Small Group Research)’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4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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