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 20대부터 지켜야

손등으로 무릎관절 염증 쉽게 자가진단

갑자기 앉았다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무릎 통증이 심해진 박정희 씨(27 여)는

참을 수 없는 통증 때문에 밤새 잠을 뒤척이다 날이 밝자마자 병원으로 갔다. 엑스레이

촬영결과 관절에 염증이 약간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 씨는 진단 결과에 한시름

놓았지만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흠칫했다.

무릎은 체중을 지탱해야 하고 뛰거나 쪼그려 앉는 등 평소 자주 사용하는 관절이기

때문에 다른 부위보다 더 쉽게 상한다. 특히 달리기 스키 스노우보드 등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20대에는 염증이 생기는 등 무릎관절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과 연골조직이 더 약하기 때문에 염증이 더 잘생길 수 있다. 20대에 생긴 관절염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중년, 노년에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기 쉽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특정 관절 부위 등의 요인에 따라 발생하면

일차성 또는 특발성 관절염으로 분류하고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외상, 질병 및 기형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면

이차성 또는 속발성 관절염으로 분류한다.

무릎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부어오르고 열이 나며 통증이 느껴지는 등 쉽게 알

수 있지만 염증이 가벼운 경우에는 통증이 가라앉으면 한번 삐끗한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한번 손상된 관절을 치료 없이 그대로 두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릎 관절에 염증이 생겼을 때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릎과 다리의 온도차를 비교해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손등으로 발목과 무릎까지의

온도 차를 느껴 무릎 관절염 여부를 자가 진단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무릎 온도는

다리보다 더 차갑다. 따라서 발목에서 무릎까지 손등으로 쓸어 올렸을 때 무릎이

다리보다 더 따뜻하거나 뜨거우면 염증을 의심할 수 있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엄완식 교수는 “무릎부분의 뼈 위에는 피부만

지나가고 혈관은 다소 떨어져 있어 다른 곳보다 온도가 차다”며 “손바닥은 자신의

체온 때문에 온도차가 정확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으니 보다 온도에 민감한 손등을

사용해 진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자고 일어나면 무릎부분 외에 허리나

손 등 다른 관절 부위가 뻣뻣해지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관절 사용에 무리가 온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무릎관절 튼튼하게 만드는 운동

엄 교수는 “무릎 관절의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해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키려면 자전거

타기, 걷기, 스쿼트 운동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너무 오래 달리거나 뛰면 오히려

발바닥과 무릎 관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30분~1시간씩 3~6개월 지속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 타기

자전거를 탈 때는 안장을 자신에게 잘 맞게 조절해야 한다. 안장이 낮으면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무릎 종아리 발목에 무리가 생겨 무릎이 안 좋은 사람은 관절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걷기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종하 교수는 “얼마나 걷는 게 좋은지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평지를 걸을 때 관절이 아프거나 부을 만큼 걸었으면 찬찜질을

해 관절이 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하루 15~20분 걷기부터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5~10분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뚱뚱한 사람은 무릎에 통증이 오면 걷기를

중단해야 한다.

▽스쿼트 운동

상체를 세우고 양팔을 앞으로 나란히 한 상태에서 엉덩이를 오리처럼 내밀고 무릎과

허벅지를 90도 각도로 만든 뒤 앉았다 일어섰다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단순히

앉았다 일어서는 운동이라든지 계단 오르내리기도 허벅지 근육발달에 크게 도움 된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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