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린 아기에 물파스 바르면 위험

모기 물렸을 때 대처요령

올 여름 들어 최근까지는 모기떼가 비교적 조용했다. 장마도 끝나고 여름 막바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요즘 모기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시즌이 다가온다.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박찬 과장은 “장마철이 끝난 후에도 비가 잦고

기온이 높으며 습도가 높은 더위가 지속되는 환경은 모기의 증가를 부르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말라리아 환자가 16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8.7%가 증가했다며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18일 당부했다.

모기에 물리면 일반적으로 물린 자리가 부어오르며 간지러움을 느낀다. 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지러운 부위를 대책 없이 긁거나 △침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을

실행에 옮기거나  △물파스 제품을 이용한다. 이 세 가지 방법 모두 함부로

사용 하다가는 탈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모기에 물린 후 가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물린 부위를 찬물에 씻고 물파스를

바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법이다.

물파스에는 가려움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들어있다.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 발생은 낮은 편이지만 흡입시 두통 현기증 오심 근육통 피부

발진 및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가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바르는 물파스 제품을 면역력이 극히 약한 영아에게

사용하면 경련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만 30개월 이상 소아부터 써야 한다”며

“그 이하의 연령은 붓기와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물린 자리에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어린이는 뇌, 간이나 신장이 어른보다 덜 성숙했기 때문에 가까운데서 모기향

전자모기향 바퀴벌레 퇴치제 등 살충제를 사용하면 특히 위험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9일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살충제를 쓸 때 주의해야 한다며 안전요령을

발표했다. 특히 젖먹이 아이들은 어른보다 숨을 자주 쉬고 바닥을 기어 다니거나

엎어지는 경우가 많아 살충제에 노출되기 더 쉽다.

식약청은 살충제를 사용할 때에는 장난감 등 어린이 용품에 독성 있는 살충제가

내려앉지 않도록 미리 치우고 용품에 살충제 성분이 묻으면 바로 비눗물로 씻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대부분의 모기살충제에는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모기에 잘 물리는 아이를 위해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모기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물린 곳에 침 바르면 상처 악화

모기에 물리면 침을 바르는 사람들이 많다. 침은 알칼리성 물질이라서 산성을

띄는 모기침에서 분비되는 액을 중화시켜 가렵지 않게 만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

침은 순간적인 가려움만 없앨 뿐 오히려 침 속에 들어있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모기에 물렸을 때 물파스 같은 약이 없다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로

혈액순환을 억제하거나 알칼리성 용액인 묽은 암모니아수를 바르는 것이 좋다.

가렵다고 벅벅 긁으면 흉터 남을 수도

모기에 물린 후 너무 가렵다고 앞뒤 생각 않고 긁으면 붓고 염증이 생기며 나중에는

색소침착 흉터가 남을 수 있다. 강진수 원장은 “모기 물린 상처를 심하게 긁으면

혈관벽이 약해져 혈액 속의 갈색을 띄는 색소인 헤모시데린이 피부 조직에 스며들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거무스름한 흉터가 생기게 된다”며 “다른 부위보다

건조한 팔이나 다리에 긁어서 생기는 흉터가 남기 쉽다”고 설명했다.

모기에 물린 후 생긴 색소침착 흉터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점차 흐려지다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완전히 없어진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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