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뜨거운 물 세수 모두 모공 관리에는 손해

넓어진 모공 오래됐을 땐 스펙트라 치료 시도함직

올해 32살의 직장인 윤모씨는 화장을 할 때마다 늘 콧등이 신경 쓰인다. 코의

모공이 넓은데다 피지를 짜낸 흔적까지 크게 남아 메이크업으로도 잘 감춰지지 않기

때문. 게다가 넓어진 모공에 쌓인 블랙헤드는 언제나 그녀의 골칫거리이다.

지성피부인 윤씨는 중학교 때부터 여드름과 피지가 많았다. 외모에 민감한 사춘기라

콧잔등에 쌓여가는 까만 점들을 두고 볼 수 없어서 하나씩 짜기 시작한 것이 화근이었다.

블랙헤드를 짜면 짤수록 모공은 점점 커졌고 나중에는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로 구멍이

생겼다.

사실 과거에는 피부 모공이 여성들에게 그렇게 큰 고민거리는 아니었다. 영양

섭취가 부족했던 시절에는 여드름이나 피지보다는 오히려 건조하고 칙칙한 피부가

문제였고 이를 감추기 위해 보습용 크림이나 하얀 분이 화장품의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요즘은 벌어진 땀구멍이 얼굴 전체를 보기 흉하게 만든다는 인식이 퍼졌고

얼굴의 유분을 닦아내기 위한 기름종이는 여성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인터넷 등에서는

모공을 작게 만들기 위한 각종 비법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잘못

알려진 지식 두세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찬물 세안이 좋다는 속설이다. 넓은 모공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모공 속 피지를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찬물 세안을 하게 되면 피지를 응고시킬

수가 있어 좋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뜨거운 물에 세안하게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므로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되 마지막 헹굴 때 약간 더 차가운 물로 두드리듯 헹구면 된다.

브러시나 해면 등을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이들 제품을 사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사용 중 묻어난 각질이나 기름때 등에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실에 놓아 둔 클렌징 도구는 세균이 더 많아진다. 사용 후에 반드시 중성세제로

깨끗이 씻고 완전히 건조시켜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요즘 유행하는 곡물클렌징도 주의 대상이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 피부과

노미령 교수는 “곡물 가루 등 천연 제품이 각질을 제거하는 효과는 있으나 피부

자극을 일으키는 것이 흠”이라며 “각질과 피지를 너무 철저하게 제거하려다 보면

오히려 모공이 더 커질 수 있으니 자극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식사나 생활습관 조절로 모공의 크기는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만 윤씨의 경우처럼

피부가 패인 정도라면 이러한 방법으로 쉽게 되돌아오기 어렵다. 지나치게 커진 모공이라면

레이저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박피술의 일종인 스펙트라 레이저 필은 여드름

치료와 모공 축소에 좋으며 칙칙한 피부결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스펙트라 레이저는 특수 제작된 카본 로션과 스펙트라 VRM 시리즈/QT의 긴 파장을

이용, 피부 표면의 각질과 불순물을 제거하며 진피증의 콜라겐을 재생시켜 늘어졌던

모공을 탱탱하게 좁혀준다. 스펙트라 레이저 필링을 전문으로 하는 듀오피부과의

홍남수 원장은 “스펙트라 레이저는 피부자극이 덜하고 약간의 붉어짐 이외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다만 시술 후에는 자외선을 피하고 외출시 선크림

등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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