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수련, 섬유근통증후군에 효과

고통 경감은 물론 우울증도 떨어뜨려

느릿한 연속 동작으로 몸을 단련시키는 무술 태극권을 수련하면 섬유근통증후군으로

인한 통증과 우울감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섬유근통증후군(Fibromyalgia Syndrome)은 근육자체의 문제가 아닌 중추신경계

통증전달체계의 문제로 환자마다 아픔을 표현하는 것이 다르지만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는 사람이 많다. 어떤 환자는 심지어 뼈가 부러진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수면장애와 집중력 및 기억력장애 심하면 우울증까지 겪으며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고통을 얻게 된다. 이로 인해 일부 환자는 일상적인 가정과 사회생활마저

어렵게 된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터프츠의료센터 왕천천 박사팀은 섬유근통증후군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태극권 및 스트레칭의 통증완화 효과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진은 한 그룹의

환자들은 1주일에 2번, 1시간씩 12주 동안 태극권을 수련 하도록 했다. 다른 그룹

환자들은 같은 시간 동안 가벼운 스트레칭 수업을 듣도록 했다. 그리고 12주 후에

이들에게 섬유근통증후근의 통증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태극권을 단련한 그룹은 하루 중 통증 없이 지내는 시간이 훨씬 늘어나고

잠도 훨씬 쉽게 들 수 있는 등 정신적 육체적으로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는 답을 내놓았다.

왕 박사는 “태극권을 하면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매주 느낄 수 있고, 기분이

좋아져 환자들끼리 운동하면서 서로 다정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제섬유근통증후군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섬유근통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가

1000만명에 이르며 그중 75~90%가 여성이다.

하버드 대학교 글로리아 예 교수는 “태극권은 동작이 매우 느리고 부드럽기 때문에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며 “오랜 통증으로 근력이 약하고 유연성도 크게 떨어져

있는 섬유근통증후군 환자들에게 권할 만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왕천천 박사는 또 “태극권이 섬유근통증후군을 완화시키는 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고 동작과 병행하는 호흡으로

기를 원활히 순환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Medicine)’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뉴스웹진 헬스데이,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18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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