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로 이민 불가능할수록 나라 더 사랑해

계속 살 수밖에 없으면 긍정적으로 생각

다른 나라로 가는 이민 길이 막혀 있을수록 사람들은 자기 나라의 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쌓기 보다는 옹호하려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크리스틴 로린, 스티븐 셰퍼드, 아론 케이 박사는 공동으로

캐나다 여성들을 상대로 다른 나라로의 이민 여건과 국가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조사했다.

즉 14명의 여성에게는 정책적으로 다른 나라로의 이민이 앞으로 2~3년 동안 수월할

것이라는 내용의 리포트를 읽게 했다. 반대로 다른 14명에게는 다른 나라로의 이민이

앞으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글을 읽게 했다. 그리고 다시 두 그룹의 여성에게 “캐나다는

성차별이 심각해 남성의 초봉은 여성보다 20% 더 높다”는 내용의 글을 읽게 한 후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다른 나라로의 이민이 앞으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글을 읽은 여성들은

캐나다의 남녀 임금 차별 문제를 국가 전체 시스템적인 문제로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어쩔 수 없이 자기 나라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고 판단하면 사람들은

자기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불만을 품기보다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정책을 위주로 봤지만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이민을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라며 “가난한 사람들은 나라의

잘못된 시스템을 고쳐나가는 문제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6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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