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슈퍼히어로, 인간다움보다 폭력부터 가르친다

과거 슈퍼맨, 낮에 평범, 밤에 범죄와 싸워

스파이더맨, 배트맨, 아이언 맨 같은 슈퍼히어로는 어린 소년들에게 이 사회에는

좋은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며

오히려 폭력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심어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보스턴캠퍼스 샤론 램 교수팀은 4~18세 소년 674명을 대상으로

TV, 만화책, 영화에 나오는 슈퍼히어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설문조사를 하고 시장판매자들이그들에게

슈퍼히어로에 관한 인상을 어떻게 심는지 알아봤다.

청소년들은 정체성 형성기답게 슈퍼히어로에 관한 영화나 만화 등을 통해 큰 영향을

받지만 요즘 슈퍼히어로 시장판매자들은 영웅 아니면 ‘백수(player)’ 또는 ‘게으름뱅이(slacker)’가될

수 있다는 이분법적 선택권만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에 영향 받아 청소년들은 만약 슈퍼히어로가 될 수 없다면 게으름뱅이 또는

백수가 되도 괜찮다는 이분법적 생각에 매여 있었다. 게으름뱅이는 재미있게 살 수는

있지만 학교를 좋아하지 않고, 책임감이 없어도 되는 등 노력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게으른 생활을 해도 체면 깎이는 일이 아니다는 인식은 청소년기 학교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램 교수는 “과거 만화책속 영웅과 오늘날 영화 속 영웅은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의 영웅은 다른 사람을 위해 선행하기 보다 공격적이고 신랄하며

폭력을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이언맨은 슈퍼히어로 복장이 아닐

때에도 여성을 이용하고 부를 자랑하며 최신식 무기로 빗나간 남자다움을 한껏 어필한다.

반면 과거 슈퍼맨 같은 만화 속 영웅들은 낮에는 문제도 있고 약점도 있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밤에는 범죄와 싸우는 구도를 보인다.

램 교수는 “아이가 미디어가 던지는 메시지는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를 구분해낼 수 있어야만 편견을 극복하고 선택 폭도 늘릴 수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118회 미국 정신의학회 연례회의(118th Annual Convention of

the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5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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