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사들 “의료윤리 공부해 실천하자” 자정 움직임

20일 의료윤리연구회 발기… 가이드라인 제정 계획

일부 의사의 환자 성추행, 생명윤리에 눈감은 낙태 등이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장의 의사들이 의료윤리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하고 반성하는 자정(自淨)

움직임이 일고 있다.

명이비인후과 이명진 원장(사진) 등 개원 의사 10여 명은 20일 ‘의료윤리연구회(가칭)’의

발기인 모임을 갖고 의료현장의 윤리 정립을 위한 본격적 활동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한국의료윤리학회와 의과대학, 보건대학의 관련 학과에서 학술적 차원에서

윤리를 연구하는 움직임은 있지만 현장의 의사들이 직접 윤리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진 발기인 대표는 의료윤리연구회에 대해 “최근 낙태, 무의미한 연명치료,

진료실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 등을 지켜보면서 의사로서 꼭 알아야하고 지켜야할

직업윤리와 생명의료윤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관련학회와 대학교육과정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의사들이 쉽게 풀어서 배우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모 원장이 수면 상태의 환자를 성추행한 사건은 일어나서는

안 된 일로 의사가 직업윤리를 망각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의사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명에 앞서 진료를 할 때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고 환자에

대한 예절을 지켰을 때 의사의 진료권도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와 환자는

신뢰로 연결되는 관계인데 이런 극소수 의사가 이런 믿음을 떨어뜨리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이 대표는 “우리나라 의사들은 직업윤리나 의료윤리에 대해 구체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지만 선진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의료윤리에 대한 연구가

눈을 뜨기 시작해 의료윤리를 가르치는 사람이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의료윤리연구회는 앞으로 한 달에 한번정도 모여 생명의료윤리, 직업윤리에 관한

강의를 듣고 의견을 나눠 의료현장의 윤리적인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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