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모주망태, 대대로 정자건강 악영향

임신 계획 중인 부부, 모두 술 피해야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남성은 자기 건강 뿐만 아니라 훗날 아들의 정자 생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쥐 실험 결과가 나왔다. 임신부가 술을 마시면 태아알코올증후군

같은 심각한 위험을 부르는 것처럼 예비아빠의 음주도 본인의 정자상태는 물론 이

영향은 후세대까지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수컷

생쥐에게 알코올을 9주간 투여한 후 고환 무게 및 정자 운동성 등 생식기능의 변화를

다음 세대까지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 알코올이 직접 투여된 쥐는 고환 무게와 정자의 운동성이 감소했다.

특히 정자의 운동성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전자 trpc2의 발현이 술 때문에

제한돼 운동성이 떨어졌다. 이는 수컷 생쥐의 1세대 뿐 아니라 2세대 자식까지 동일하게

감소했다.

꾸준히 알코올이 주입된 아버지 쥐의 정자활동성은 정상보다 25.8~43.8% 떨어졌다.

또한 알코올이 직접 주입되지 않은 아들 쥐의 정자활동성도 정상군보다 10.7~11.5%

낮았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는 예비엄마 뿐 아니라 예비아빠도

지속적인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동물실험을 통하여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술은 혈액 내 남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라이디히 세포를 파괴한다”며 “남성 호르몬은 성욕, 발기, 정자 형성 등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인데 이것이 부족하면 성욕감퇴, 발기부전, 무정자증, 고환 퇴화 및 위축

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제일병원, 생식발생독성연구회가 주관하는‘생식발생독성연구

및 마더리스크프로그램 심포지엄’에서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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