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위식도역류질환이라도 남성과 여성에게 나타나는 특성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뚜렷한 증상이 있고 내시경으로 진단이 쉬운 역류성식도염은 남성에게 일반적이며,
속쓰림 등 증상은 있지만 내시경을 들이대도 식별하기 어려운 비미란성역류질환은
여성에게 더 많기 때문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것. 크게 역류성식도염과 비미란성 역류질환으로 나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
머물거나 위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가슴쓰림,
산역류 등 전형적인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은 있지만 내시경을 들이대도 식도의 점막
손상을 식별할 수 없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정혜경 교수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우리나라 성인남녀
238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전체의 12%인 286명이 역류성식도염, 3.1%인 74명이 비미란성
역류질환이었다.
역류성식도염 환자의 88%는 남성환자였고 발병 위험도 남자가 8.8배였다. 반면
비미란성 역류질환 환자의 52.7%가 여성 환자였고 발병 위험은 남성보다 2배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역류성식도염과 비미란성 역류질환은 치료 방법과 기간에 차이가 난다”며
“이번 연구결과 효과적인 치료를 하려면 남녀간에 차이를 둬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역류성식도염은 환자의 증상에다 내시경으로 식도 점막의 손상여부를 직접 보고
진단한다. 이 후 위산 억제 약물로 약 2달 정도 치료를 한다. 비미란성 역류질환은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로 식도내의 산도를 직접 측정하고 위산의 역류 빈도와 정도를
알아 본 뒤 치료한다.
정혜경 교수는 “여성은 가슴 통증 및 쓰림이 계속된다면 내시경 검사에서 특별한
게 없다 해도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