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병 환자’, “여성은 성을 도구로 이용”

레즈비언에게는 적대심 갖지 않아

자신에 대해 남 앞에서 떠들기를 좋아하거나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훨씬 뛰어나다고

여기는 ‘왕자병 환자’들은 “여성이 성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한다”고 생각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성을 이용해 남성을 유혹하고

돈을 목적으로 교제하며, 성관계를 맺을 의사가 없으면서 남성을 성적으로 흥분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들은 남자들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지만 오로지 레즈비언에게는

적대감이 없었다.

미국 오하이오 주의 켄트 주립대학교 스카트 케일러 교수는 남자 대학생 104명을

대상으로 ‘나는 여러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긴다’, ‘나는 주목을 받는 것이

불편하다’라는 것에 대해 물은 다음 실험 참가자들의 왕자병 정도를 분류했다. 또

이들에게 이성애자인 여성과 남성, 게이와 레즈비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물어

분석했다.

그 결과 왕자병 성향이 강하다고 분류된 남성들은 여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 여성이 성적 무기를 이용해 남성을 유혹하거나, 돈을 뜯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남성을 유혹하며, 성관계를 맺을 의사가 없으면서 남성에게 교태를 피우며 애가 달게

만든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케일러 교수는 “조사 대상 남성들 중에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 자기애적

인격장애 환자는 없었지만 상당수의 남성들이 이러한 경향을 보였다”며 “왕자병

남성들은 전반적으로 여성에 대해 무척이나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정신의학회는 ‘과장된 떠벌림’ ‘특별대우를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 ‘남들이

숭배해줘야 한다는 바람’ 등을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왕자병 성향이 강한 남성들은 동성인 남성이 게이이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적대적인

감정을 품는 정도는 비슷했다. 또 이들 남성이 유일하게 분노를 나타내지 않는 집단은

레즈비언이었다.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 진 트웬지 교수는 “왕자병 남성들은 상대에게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느낀다”며 “이성애자 여성들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거나 충분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거절됐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어렸을 적 양육방식은 소년들보다 소녀들에게 보살핌과 희생에 대한

덕목을 강조하기 때문에 남성은 여성보다 더 나르시시즘적인 성향이 강하며 실제로

병적 나르시시스트 환자들 중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다.

또 왕자병 남성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고, 동정심이나 공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정 폭력을 휘두를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어서는 분노, 공격성 등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이나 직장 동료들과의 사이가 멀어질 수 있다.

트웬지 교수는 “왕자병 환자들은 자신감이 넘쳐 처음에는 매력적일지 몰라도

나이가 들면서 인간관계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성 역할(Sex Roles)’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뉴스웹진 헬스데이,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6일 발표했다.

이진영 기자 min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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