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패혈증 사망사고…예방 어떻게?

간 질환자 등 만성병 있으면 날것 조심해야

1일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환자 1명이 올들어 처음 사망한 데 이어 3일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생선회를 즐기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경상남도 고성군 보건소는 지난달 23일 배모(48, 남)씨가 동료들과 생선회를 먹고

구토 복통 증세를 호소해 창원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중 1일 오후 7시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평소 간경화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 해남에서는 오한과 왼쪽다리 통증 등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던 40대 남성(전남 해남)이 3일 사망했다. 전남 보건당국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균 배양 검사를 보건당국에 의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7~09년 총 132명의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7~10월사이에 감염자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여름에 비브리오 패혈증을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부산, 제주, 전남, 경남에서 모두 5명의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배 씨가 처음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이름을 가진 세균 때문에 생긴다.

이 세균은 갯벌에서 겨울을 지낸 후에 날씨가 따뜻해져 수온이 섭씨 2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왕성하게 번식한다. 육지와 가까운 연안의 생선과 조개류를 오염시킨다.

이렇게 오염된 생선이나 조개류를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으면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비브리오패혈증 증상과 예방법

질병관리본부는 비브리오패혈증의 예방법으로 △어패류는 56℃이상의 열로 가열하여

충분히 익힌 후 먹을 것 △음주를 많이 하고 간에 질환이 있는 사람, 당뇨병 폐결핵

등의 만성질환자, 위궤양 췌장염 등의 위장관 질환자 등은 생식을 금하고 생선회를

먹지 말 것 △해변에 갈 때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상처가 났을

때는 맑은 물에 씻고 소독할 것 등을 제시했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갑자기 오한, 발열, 전신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패혈증 세균이 있는 음식을 먹은 지 16 시간 정도 지난 후 생기는 것이

보통이다. 구토, 복통, 설사 등도 따라 생긴다. 36시간 정도 지나면 대부분 환자에게서

피부이상이 나타나는데, 몸통보다는 사지, 특히 하지에 나타난다. 피부의 이상은

붉어짐, 부기, 반상출혈, 작은 수포, 큰 수포, 궤양, 괴사 등의 순으로 점차 심해진다.

병이 진행되면 저혈압, 호흡곤란, 혈변 등이 나타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민걸 교수는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면 증상이 식중독,

감기 등과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며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사율이 60~7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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