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무시당하면 몸에 병 생긴다

미국 연구팀 정신-육체 관계 실험으로 증명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거나 따돌림 당하면 몸이 염증반응을 증가시켜 면역력이

떨어지고 병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염증반응의 수치가 만성적으로

높아지면 천식 심혈관질환 우울증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조지 슬래비쉬 교수팀은 124명의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절(social rejection)’을 당해 스트레스를 받는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 연구대상자의 침을 통해 염증 반응 여부를 검사하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을 관찰했다.

조지 슬래비쉬 교수는 “이번 연구로 우리는 전에 관찰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정신과 육체의 밀접한 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절’이란 사회적 관계나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제외돼 △그룹에서 소외되거나

따돌림 당한다고 여기거나 △사회적 고립감, 고독감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시당하거나 반응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진은 3가지의 실험을 실시했다. 우선 연구 참여자가 심사위원 앞에서 5분

동안 즉흥적으로 연설하게 했다. 이 때 연설을 듣는 심사위원들은 하얀색 코트를

입고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다음으로 연구 참여자는 7초와 13초 안에 2935부터

숫자를 거꾸로 세는 과제를 수행했다.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또 연구 참여자 가운데 31명은 공을 주고받는 컴퓨터 게임을 2명의 상대와 하게

했다. 함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연구 참여자의 공을 받아줬지만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공을 결코 받아주지 않고 무시했다.

이러한 실험결과 사회적 거절을 당하면 신체적 통증이 있을 때 주로 활동하는

등쪽전두대피질(dorsal anterior cingulated cortex), 전측뇌섬엽(anterior insula)

영역이 활성화 됐다. 이 영역은 심리적 고통이 가해질 때도 활동한다. 사회적 거절의

강도가 클수록 이 부분의 뇌는 더 활성화 됐으며 연구 참여자는 민감해졌다.

슬래비쉬 교수는 “염증 활동이 가끔 증가할 때는 사람들이 이겨낼 수 있지만

매일 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염증 활동이 증가하면 만성적으로 염증 수치가 높아지게

되고 결국 다른 세포와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으면 미국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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