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깜박해도 중년의 뇌가 가장 ‘스마트’

문제 해결능력과 오랜 기억력 가장 좋을 때

보통은 나이 들면서 뇌도 같이 늙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뇌가 일생 중 가장 똑똑한

시기는 40~60세, 즉 중년의 시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물건 사러 상점에 갔다가 ‘내가

뭘 사러 왔더라?’라며 깜박깜박 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뇌는 아직 가장 왕성한

시기라는 것.

<성인 뇌의 비밀인생>의 저자인 과학자 바바라 스트라우츠는 여러 사람

뇌를 연구한 결과를 제시하며 뇌가 가장 현명한 활동을 보이는 때는 중년의 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시애틀 세로연구소는 1956년부터 7년 마다 6000명을 대상으로 뇌 인지능력을

검사했다. 언어기억력, 공간능력, 문제해결능력을 테스트한 결과 젊은 20대보다 40~60대의

중년층이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젊은이는 사칙연산과 반응속도 검사에서만 중년들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을 뿐 다른 부문에선 다 뒤졌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가 일부 죽기는 하지만 또 다른 뇌세포가 만들어지고

또 보존되기 때문이다.

우리 뇌에는 미엘린(myelin)이라는 신경세포를 둘러싼 백색의 지방 물질이 있다.

미엘린은 뉴런을 통해 전달되는 전기신호가 누출되거나 흩어지지 않도록 보호한다.

미국 과학자가 19~76세 남성 70명의 뇌를 영상 촬영해 보니 뇌에 미엘린의 양이 가장

많은 사람들은 50대였다.

나이 들수록 한 쪽 뇌만 사용하지 않고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이다. 신경과학자가

언어테스트를 해 본 결과 젊은 사람들은 오른쪽 뇌 부분만 집중 사용한 반면 나이

든 사람들은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한다.

또 캘리포니아 대학교 딜립 제스트 박사가 에딘버러 국제 회의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나이 들수록 뇌에서 도파민(dopamine) 양이 줄어든다. 도파민은 충동적인

감정에 관여하는 흥분 전달 호르몬이다. 제스트 박사는 “나이 들수록 도파민 의존

비율이 적어지는데 이것이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을 덜 하게 한다”며 “우리는

이것을 지혜(wisdom)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다른 실험에서도 젊은 사람보다 중년이 위기관리 능력이 나았다. 항공교통관제사와

항공기 조종사를 대상으로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행동을 시뮬레이션 해 보니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이보다 행동은 조금 굼떴지만 문제해결은 침착하게 더 잘 했다.

또 나이 들수록 단기 기억력은 떨어지지만 장기 기억력은 오히려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마운트시나이 의대 연구팀이 붉은털 원숭이를 대상으로 기억력

테스트를 해 본 결과 나이 들수록 단기 기억력은 떨어졌으나 중요한 것은 오래 기억했다.

이는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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