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끈 긴 사람, 치매 오더라도 늦게 온다

막지는 못하지만 교육수준 높으면 괴로움 덜해

대학교육을 마치거나 그 이상 공부를 더한 사람들일수록 뇌 활동이 여러 각도로

활발해 치매가 늦게 찾아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캐롤 브라인 박사팀은 사후 몸을 의학연구에 기증한 872명의

뇌를 분석했다. 이들은 생전에 자기들이 받은 교육 수준에 대한 설문지도 작성했다.

분석 결과 이들 중 56%는 죽기 전에 치매로 고생하고 있었지만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일수록 뇌에서 보이는 치매증상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에서 매년 무엇인가 배우고 연구하게 되면 치매 위험이 11%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는 있었다. 이번 연구는 공부를 많이, 길게 한다는 것이 알츠하이머와 같은

치매 자체를 막을 수는 없더라도 치매 증상이 더디게, 덜 심각하게 나타나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학습 활동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뇌에 일종의 ‘보호막(protective layer)’이

형성돼 기억력 감퇴나 혼란, 감정의 기복이 극심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의 한나 키게 조사원은 “예를 들어 두 사람 모두 치매를 앓았지만 뇌 상태에서

보이는 병리적인 증상은 교육정도에 따라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브라인 박사는 “교육은 인류를 평등의 길로 이끌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의 뇌는 나이들어서도 그리고 치매에

걸려서도 훨씬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는 것을 정부 당국자들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알츠하이머협회 루스 서덜랜드 회장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치매를

막는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치매 인구는 80만 명에 이른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6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iks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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