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오가는 승용차에서도 식중독 조심

일행 중 식중독예방 전담자 정해두세요

휴가 때는 평소보다 장거리 운전인데다 교통체증까지 겹쳐 휴가지로 오가는 승용차에서는

여러 가지 건강상 유의할 문제가 불거진다. 가족이나 친구가 함께 타고 모처럼 떠나는

휴가차량이라 기분이 들떠 건강 문제에 자칫 소홀하기 쉽다.

휴가 차량에서는 ▽장시간 운전으로 오는 허리 목 어깨 통증과 ▽차량 에어컨

바람이나 에어컨에 사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기나 냉방병을 조심해야 하지만 ▽특히

소홀하기 쉬운 것이 식중독이다. 휴가 차량 안에 있는 음식은 쉽게 부패해 식중독

위험이 매우 높지만 평소 집이나 식당에서 음식물을 먹을 때처럼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휴가 기분에 들떠 차량에 싣고 다니는 음식물을 소홀히 관리하다 노약자, 어린이나

장이 약한 사람 등 같이 휴가 가는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식중독 증세를 보이면 일행

모두의 휴가 분위기는 가라앉기 마련이다.

같이 휴가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서로 조금씩 신경 쓴다면 오고가는 휴가 길에서

식중독을 예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심결에 서로 미루거나 안심하다가

소홀히 다룰 뿐이다. 일행 중 한 명을 정해 휴가차량 음식물 관리와 식중독 예방을

전담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휴가지에서 먹기 위해 휴가차량에 이것저것 음식을 싣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공간이 넓은 차 트렁크에 넣게 되는데 차 트렁크는 사람이 타는 차 실내보다

온도가 높다. 때문에 트렁크에는 쌀과 같이 변질이 쉽게 되지 않는 식품이나 음식만을

넣어 가야 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휴가철에는 기온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식은 냉장고나 냉동보온박스에 얼음 또는 냉동팩을 넣은 상태로 운반하는

것이 좋다”며 “그렇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육류나

생선은 꽁꽁 얼려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하나 식중독의 위험이 있는 곳이 휴게소다. 장거리 여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휴게소를 들르게 된다. 이 때 휴게소에서 음식을 사먹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도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김 교수는 “완전히 끓여서 먹는 음식이 아닌 패스트푸드 같은 경우는 식중독

위험이 있다”며 “익힌 오뎅이나 소시지도 상온에 오래 두었다면 식중독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냉장고가 아닌 상온에 몇 시간을 두었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도 “김밥 햄버거 등은 금방 만든

것이 아니라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휴가차량 안 음식물 관리요령

▽ 음식물을 넣고 다닐 승용차 안이나 트렁크는 식중독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미리

깨끗이 청소해둔다.

▽ 음식이 차안에 떨어지면 쉽게 식중독균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곧바로 주워

쓰레기봉투에 모아 두었다가 휴게소 등에서 정차했을 때 휴지통에 버린다.

▽ 어린이가 간식을 먹다가 부스러기가 바닥에 떨어지면 식중독균이 차안에서

번식할 수 있으므로 정차했을 때 깔판을 꺼내 털어낸다.

▽ 부패하기 쉬운 음식은 반드시 아이스박스에 넣는다.

▽ 휴가지에 도착해 트렁크나 뒷좌석 등 차량에 놓고 내린 음식물은 없는지 잘

살펴본다. 다음날까지 차속에 남겨진 음식물을 발견하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 상하기 쉬운 김밥 햄버거 소시지 등은 포장을 뜯자마자 바로 먹고 남은 음식은

과감히 버린다.

손인규 기자 iks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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