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비행(非行)청소년이라는 ‘딱지’가 붙었다고 해서 꼭 범죄자로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쁜 가정환경과 잘못된 사회환경이 범죄 경력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독일 마르버그에 있는 필립스대학교 연구진은 범죄 관련 형사책임이 생기는 14세를
기준으로 그 이전 일을 저질러 경찰서에 등록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위법행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조사해 비교했다.
또 이들의 생활사, 가정환경, 건강, 학교생활, 직업교육, 성격 등 263가지 항목들도
꼼꼼하게 조사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 비행 청소년은 성인이 되어서도 범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아이들이 많았다. 오히려 청소년기 일을 저지른 경력이 있느냐
보다는 나쁜 가정환경과 좋지 않는 사회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범죄의
굴레를 자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다음으로는 정서불안과 신경증 등 성격이 성인이 됐을 때 범죄를 저지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범죄를 많이 저지르는 것과 맥락이
같다. 또 공격적인 성향이 있거나 친구 중에 행실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많으면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독일국제의학지(Deutsches Ärzteblatt International)’에
소개됐으며 미국 건강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2일 보도했다.
